Title : 유용선 기획초대전 "Welcome to 5 Stars Hotel"
Date : 14th, July ~ 10th, Aug. 2021
Opening : 14th., July Fri. 6 pm
Place : Artertain (Yeonhi-dong, Seodaemungu)
Curator : Heeseung Hwang (+82 (0)2-6160-8445)

 

은밀한 기억의 장소

공간은, 실제 경험으로 그 의미가 파악되기 보다는 개념적으로 파악되고 정의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즉,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공간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다기 보다 우리가 인지하거나 사고하는 범위 내에서 그 의미와 경험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간은 개념만으로 그 의미가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간은 실제로 경험되지 않은 어떤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와 같은 의미를 배경으로 봤을 때, 장소는 지극히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말하자면, 개념적인 존재였던 그 공간이 내가 실제적으로 겪게 되면서, 이제는 ‘그 곳’으로 바뀌게 된다는 얘기다. 상상으로 존재했던 공간이 나만의 공간이 된다는 것. 그것이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공간이라고 하는 개념이 우리의 사고를 건드리게 되면서 더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일 수 있겠지만, 장소는 보다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생각했던 종이컵(단, 한번도 무엇인가를 채워보지 못한)컵과 직접 거기에 물이든 무엇인가를 채워 보았을 때의 종이컵은 전혀 다른 컵이 된다는 것. 개념적으로, 무엇인가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 개념적으로 컵의 빈 공간이 이해될 수 있겠지만, 거기에 물을 채우든, 술을 채우든 경험이 이루어지게 되었을 때, 종이컵이 가졌던 그 개념적인 공간은 지극히 현실화 되는 것이 바로 장소, 내가 겪을 수 있는 공간의 경험이다.


한마디로, 내가 겪은 공간은 바로 내가 나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간이 될 수 있는 것.
유용선 작가가 초대하고자 하는 오성급 호텔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에서 찾고자 하는 나의 그 무엇. 그것이 돈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그 욕망이 얼마나 다양하게 캐릭터로 드러날 수 있을까에 대한 캐릭터의 놀이터인 것이다. 거기에서 우리가 얼마나 즐겁게 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한번쯤, 겪었을 나만의 공간 즉, 장소에 대한 여러 가지 기억으로부터 시작되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그 사건과 사고를 대변해 주거나 떠올리게 해줄 수 있는 캐릭터들. 여행을 떠나 무심코 들른 호텔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당신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


해서, 유용선 작가의 호텔엔, 우리가 찾아왔던 수 없이 많은 시간 동안 찾아왔던 바램들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욕망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어느 날, 차에 연료를 채우고자 무심히 들어선 주유소. 그리고 목적지를 가기 위해, 하룻밤 정도는 자야 하는 상황에서 만난 그 호텔. 작가는, 그렇게 모여드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즉, 지금 여기를 사는 사람들의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만든다.


과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매 순간들이 정답일까. 아니면, 정말 나를 위해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것이 정답일까.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식의 재료를 찾고자 했고, 그 재료로 우리가 쉬어 갈 수 있는 호텔의 기초를 만들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그 호텔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고, 무엇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글. 임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