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유용선 기획초대전 "Characterize"
Date : Jul. 17th, . ~ Aug. 4th., 2020
Opening : Jul. 17th, Fri. 6 pm
Place : Artertain (Yeonhi-dong, Seodaemungu)
Curator : Heeseung Hwang (+82 (0)2-6160-8445)

 

동시대 욕망의 캐릭터라이즈


팝아트는, 대중을 대중답게 그리고 예술을 예술답게 같이 존재하기를 희망했다. 그 엄청난 바램으로 시작된 팝아트는, 결국 대중들에게 ‘예술’이라는 자기 정체성으로 또 다시, 예술이 되었다. 대중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예술은 역시 대중들로부터 고귀한 예술이 되어야 했다는 또 다른 반증을 만들어 냈던 것. 그것이 팝아트였다. 그들의 논리였다면, 팝아트는, 단지 순간적으로 같이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대중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맞다. 거기엔, 오리지널리티와 누구의 작품이라고 하는 레테르가 붙어서는 안 되는 자기 정체성이었다. 팝아트는. 그러나 그것을 이 시대의 미술은 하나의 장르화 시켜버렸다. 미술이 가장 대중적이었음 고민했던 작품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경매가 되는 아이러니한 시장을 만들어내고, 팝이라는 말로 대충 얼버무리는 한국의 팝아트. 묻고 싶다. 자기가 그리고 있는 것이 과연 대중들에게 한번이라고 감동을 줄 수 있었던, 말 그대로 팝이었는지.


전 세계 현대 미술이 뉴욕으로 집중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각예술과 동시대의 삶에 대한 나름의 연구들을 진행해 나가고 있을 때, 느닷없이 튀어나온 팝아트. 이건 한편의 쇼맨쉽이었다. 저 잘나가는 연예인 못지 않게 그림을 그리는 나도 잘나가고, 티브이에도 나오고, 시각예술이라고 그냥 누군가가 그림 한 점 사줄 때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당신들을 자극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가장 멋진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어.. 멋지긴 한데.


과연, 대중들의 예술 향유를 얼마나 고민했을까. 대중들이라고 하는 키워드로, 자기 만족만 하고 끝난 것이 팝아트 아닌가.


단 한번도, 팝아트는, 대중을 핑계로 시작했으면서, 대중을 이야기 해 본적이 없다. 작가 스스로, 나는 쉽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일 뿐. 단 한번이라도, 대중을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마냥,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하는 것에 만족할 뿐. 그럼, 이제 더 이상 팝아트라는 말은 하지 않는 걸로.


‘캐릭터라이즈 아트’, 팝아트 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다. 막연하게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이미지들을 쉽게 표현한다고 해서 팝아트라고 하는 것보다는,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상황과 이야기들을 특징화 시켜내는 작업. 언제나 한번쯤 떠올려 봤을 법한 상황을 특징화 시키는 작업. 유용선의 캐릭터라이즈는 따라서 팝아트와 그 시작과 결을 달리한다.


캐릭터라이즈 (characterize)를 통해, 이 시대를 살면서 갖고자 하는 모든 욕망과 욕구를 박제 하는 순간, 유용선의 작업은 우리의 욕망의 한계에 대해 그리고 그 욕망의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누구나 하찮게 여겼던 플라스틱 병이나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던 낡은 공간에 안착이 되는 자본의 상징들.. 욕망의 상징들.. 그것들이 캐릭터로 변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당혹감을 느끼기 보다, 그래.. 내가 지금 이 시대를,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내가 쫓고자 하는 것은 내가 욕망하는 물질이 아니라, 내가 나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를 부정하지 않고, 내가 나였었음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었던 순간이지 않았을까.


세상은 매 순간 내가 나였음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들로 넘친다. 왜 나는, 매 순간 나여야 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유용선이 준비해주는 요리, 그 요리를 위한 재료를 팔고 있는 가게로 한번 가보는 거. 거기에 놓여있는, 우리의 욕망들이 어떻게 캐릭터라이즈 되는지, 그 동안 내가 숨겨왔던 나의 그 욕망이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 한번 볼까요. 아! 저 차! 내가 꼭 타고 싶었던건데..
(글. 임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