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윤상윤, 김유경, 김이주 기획초대전 "Over the Blue"
전시기간: 2022년 4월 11일 ~ 4월 29일
전시 오프닝: 2022년 4월 11일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쌀롱 아터테인 (서대문구 홍연길 63-4)
전시기획: 황희승 큐레이터 02-6160-8445

 

시대의 우울을 넘어,

팬데믹은, 어느 시대나 늘 인류를 위협해 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팬데믹은 아마도 패스트가 발병시킨 ‘흑사병’이였을 것이다. 지금이야 우리 주변 환경의 개선으로 거의 발병이 되지 않지만, 당시에는 걸리면 바로 6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매우 무섭고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이러한 팬데믹은, 매 시대의 문화, 사고의 변화 환경의 변화 혹은 예술활동에도 직.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즉,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변화는 일상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사고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게 됨으로써, 결국 예술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의 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오든지, 작품 대상에 대한 사고 영역에 변화가 생기든지, 어떠한 방식으로든 팬데믹은 기존의 것을 유지하기에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


윤상윤, 김이주, 김유경 세 작가가 선보일 ‘Over the Blue’는, 말 그대로 팬데믹이 가져 온 감성적인 우울과 시대적 변화를 시각예술을 통해 해석하고, 극복의 의지를 어떻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시대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온 윤상윤의 회화는,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하지만, 반대로 그의 주인공들이 연출하는 장면은 어디선가 꼭 봤을 것 같은 장면이기도 하다. 작가가 펼쳐놓은 환상적인 장면은 색과 주인공들의 묘한 제스처에서 비롯된다. 어떤 상황이기에 회화 속의 주인공들이 저런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심으로부터 과연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 표정과 제스처로 팬데믹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라고 자문하게 된다. 물론,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는 없지만, 시대적 일상에 잠깐이라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시대가 이렇게 소란스러워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나름의 낙관적인 생각과 함께 다음의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이주의 회화는 어둡다. 하지만 늘, 그의 화면 어딘가에는 빛이 있다. 그것도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빛들이다. 가로등이나 달 같은. 햇빛에 노출된 모든 사물들은 지극히 이성적이다. 그 형태가 명확해 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강력한 빛이 사라졌을 때 사물들의 형태는 감성적으로 추상화 된다. 빛이 사라진 풍경과 사물들을 비추는 작가의 빛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평온함이 느껴져 오히려 강렬했던 낮의 빛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상의 자유로움이 사라진 팬데믹에서 우리는, 많은 부분 이 상황을 인정하고 삶의 자유를 일부포기함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상황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고, 점점 더 포기했던 삶의 일부가 오히려 나머지 삶들을 위협하게 되는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자유와 더 이상 포기할 수 없는 일상들에 대한 가치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는 정점에 다다르게 된 듯 하다. 작가가 빛이 사라진 풍경들에 자신의 빛을 비추듯이. 사라진 우리 일상의 일부에 우리의 자신감의 빛을 비춰야 할 것 같다.


김유경의 회화에는, 작가 스스로 대상들에 이입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일종의 생명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이는, 다양한 사물 혹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식물이나 동물들이 지니는 다양한 능력들에 대한 작가의 동경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불공평하고 왠지 불편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기 보다는, 이를 극복하고 때론 희망을 찾고자 하는 예술의 사회적 개입의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이를 감추거나 때로, 외면하는 것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이 생길 때가 많다. 편안한 삶을 유지 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편한 문제들을 직접 대면하고 해결했을 때 오히려 삶의 의지는 더 충만해 진다. 지금 이 시대가 그렇다. 팬데믹을 피하려 하기 보다는, 직접 마주하고 그것에 어떻게 우리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들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지금을 지금답게 살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시대의 우울을 넘어, 보다 객관적으로 우리의 상황을 바라보고, 거기에 펼쳐질 수 있는 나만의 일상에 대해 고민하고, 직접 그 상황을 대면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이것이 ‘Over the Blue’의 팬데믹 극복 프로젝트의 전략적 선언이다. (글. 임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