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김민경 기획초대전 "Look on the Right Side"
전시기간: 2021년 03월 12일 ~ 04월 03일
전시 오프닝: 2021년 03월 12일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아터테인 (서대문구 연희동 717-14)
전시기획: 황희승 큐레이터 02-6160-8445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은 서로 다르다

바라본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욕망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바라본다는 것은, 곧 내가 찾고 있는 무엇이고 그 무엇은 내가 욕망하는 그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기억해 보라. 나는 과연 무엇을 그렇게 한없이 바라보았었는지. 사이렌은 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사람들이 그 물에 빠져버리게 된 두려움으로부터 만들어진 신화다. 그 신화에 따르면, 내가 욕망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한없이 바라보고 싶은 대상인 동시에 너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바라보기가 더 이상 지속 될 수 없을 때, 그 대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나를 끌어 당기게 되는 그 순간, 그 때, 내가 바라 본 그것들이 과연 아름다웠을까. 죽을 만큼!. 때문에 그 욕망이 해소되지 못 할 때, 결국 우린 더 이상 누군가를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것이 당신 혹은 우리가 되지 않기를 좀 걱정해 본다.


김민경 작가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늘 오른쪽을 바라본다. 옳은(오른)쪽이다. 과연 우리의 옳은 쪽은 어디였을까. 문제는, 그 오른쪽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야 한다는 것. 해서, 우리가 바라보고자 하는 방향이 내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방향이지 우리가 같이 가야 할 방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입체로부터 시작된 작가의 그녀들은, 계속해서 바라보고자 하는 방향을 갖는다. 그 방향에 대해 오른쪽이냐, 왼쪽이냐라는 것에는 더 의미는 이상 없다. 단지, 그녀들의 시선은 너무나 명확하다는 것.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고자 하는 행위로 자신을. 그리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로부터 자유롭게 나를 위장할 수 있다는 것. 너를 바라봄으로써 익명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나도, 너도 아닌 존재의 무의미함. 그리고 불쏘시개처럼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살아있음으로 처절한 우리의 화려하고 싶었던 현실들을 지극히 허무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녀들의 눈빛이다. 허무하지도, 그렇다고 욕망이 들끓지도 않은, 무엇인가를 인정하는. 지극히 당신을 이해 할 수 있는 눈빛으로, 당신이 옳다고 하는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김민경, 그녀들의 시선이 어쩌면, 오른쪽으로 바라봐야 하는 당신의 방향을 쫓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꼭 바라봐야 할 곳, 혹은 바라보고 있는 행위 그 자체를 인정하는 순간 바로 당신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북쪽을 두고 섰을 때, 해가 오르는 곳이 동(오른)쪽, 그 반대가 서(왼)쪽이라고 정했다고 했으니, 해가 지고 나야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가 지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해서, 김민경 작가의 그녀들이 해지는 노을을 같이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른쪽 왼쪽이랑 상관없이. (글. 임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