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숨의 선"
전시기간 : 2015년 4월 4일 - 4월 29일

전시오픈 : 2015년 4월 4일(금) 오후6시
전시장소 : 쌀롱 아터테인(salon ARTERTAIN)

초대작가 : 고선경

전시기획 : 황희승 큐레이터 (아터테인 전시팀장)

나를 찾아 나선 길, 그곳에서 만난 풍경들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나라고 믿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우리들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는다. 어디서 오는 믿음일까. 간단하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인 이유. 기억의 공유다.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어제의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린 언제나 늘 새로운 나로 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억은 우리 삶의 연속성을 담당한다. 기억은 과거로 부터 현재를 끄집어내고 미래로 이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에너지다. 그 기억으로 우린 서로 소통하고 싶어한다. 더이상 외롭기 싫어서.


고선경 작가의 기억은 늘 자기 내면의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극히 단순한 자기반성적 성찰로부터 얻은 몇가지 키워드로 세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기엔 늘 작가 자신이 등장했었다. 현실의 관계속에서는 살아가지 못할 것같은 불안한 자신은 그림속에서 무엇이든 가능했다. 현실과 그림. 두 공간 모두 작가에게 불안한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하나는 도피처가 되어야 했고, 해서 작가는 과감히 그림 속에서 자신의 기억을 조작했다. 그건 정말 순수한 작가만의 정제된 기억이었다. 누구나 가지고 싶었던 기억들의 조합. 편의점에서 만이천오백원으로 살 수 있을만큼 규격화된 기억들. 사다가 살짝 내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들을 조합해서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을 기성화된 기억들. 어쩌면 작가는 그 기억들의 규격화를 위해 자신의 기억들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잊었는지 모른다. 특별한 기억들은 언제나 슬프니까.


우리는 늘… 언제나 풍경을 담고 있는 작품들은 쉽게 읽혀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기억들 중 가장 쉽게 작가의 생각을 쫓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경을 담은 작품이야말로 작가의 개인적 취항과 기억들로 점철되는 부비트랩이 장착되어 있는 무서운 전쟁터 그 한복판이다. 거기엔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의 파편들 이외에 조작되고 그렇게 기억했으면 좋을 것들 즉, 작가의 재구성된 공간이 꼭 한꺼풀 더 놓여있기 때문이다. 자… 고선경 작가의 장치는 무엇일까. 당신은 어디에서, 어느 지점에서 증폭되는 삶의 에너지를 느끼셨나요 아니면 삶이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불안을 느끼셨을까요. 꼭 그렇게 이분법적인 상황은 아니었을것 같긴 한데…


가장 먼저 작가의 풍경은 우리에게서 가장 잘 보이는 근거리의 대상들이 떨린다. 세상의 모든 대상들은 자신만의 파장으로 존재한다. 그 파장이 일치되는 순간 나는 대상을 인식한다. 어려운 말이다. 파장으로 대상을 인식한다. 쉽게 말하긴 어렵지만, 세상 모든것들은 자신만의 파장이 있다는 건데 그 대상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은 계속해서 운동하고 있고 그 운동의 범위와 규칙들에 의해 대상의 성질을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그 입자들의 운동 양상에 따라 물질은 각각 고유한 제 성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어렵다. 굳이 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고선경 작가의 근거리 풍경이 왜 떨릴까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였다. 적당하지 않은 설명이다. 먼가 현학적인것 같은 설명으로 그럴듯 하게 이야기를 제조(?)하고 싶어하는 흔한 비평의 실수다. 다시 작품으로.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것들은 생명임으로 해서 떨린다. 심장도, 눈동자도, 손끝도, 모든 생명은 정지할 수 없다. 작가의 떨림은 여기서부터일까.


‘숨의 선’ 이라고 했다. 작가 스스로 바라 본 자신의 작품에서 떠오른 말이라고 했다. 나도 생명속에 그 속에 있고 싶었다는 작가의 절규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세상 모든 것들은 저마다 숨쉬고 있으나 내가 숨쉴 수 있는 곳 그곳은 nowhere 였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조차도 스스로 존재하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그들의 호흡을, 그 파장을 내가 쫓을 수 있을까.
해서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화석처럼 기억되고 싶은 작가의 일기일 수도 있고 밤을 새고 난 새파란 새벽 지구 건너편에서 또 다른 새파란 기억을 더듬고 있는 너. 너에게 쓰는 편지일 수도 있다. 작가에게 보내는 답장이다. 가장 아름다운 날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도 당신, 숨쉬고 있어야죠.

글.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미술비평)

작가경력

2007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Solo Exhibition
2015 숨의 선 (쌀롱 아터테인, 서울)
2014 Alice in Your (팔레 드 서울, 서울)
2010 보고 싶었어 (cw gallery, 뉴욕)
2009 Alice in nostalghia (아트스페이스 스푼, 서울)
2007 Alice's Island (아카서울, 서울)
2006 walking with Alice (학고재, 서울)
2005 우리가 볼 수 없는 꽃 때문에 별들은 아름답다. (스도 미술관, 도쿄)
2004 닫힌 사각 속으로의 체험 (인사아트센터, 숲 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
2014 와우열전 (HOMA 미술관, 서울)
반딧불이 마을전 (GIO 갤러리, 인천)
경계에 서다 (일현미술관, 양양)
2013 generation (HOMA 미술관, 서울)
그림을 말하다 (아카스페이스, 서울)
2012 Artistic Period (인터알리아, 서울)
ART Asia (코엑스, 서을)
Real & Unreal (위드 스페이스 갤러리, 북경)
국제 미디어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발 (롯데갤러리, 광주)
한국미술의 서정 (아카스페이스, 서울)
2011 KIAF 한국국제 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KIAF Preview (키미아트, 서울)
리듬을 즐기다 (갤러리 이즈, 서울)
2010 SONAGI (키미아트, 서울)
FN Art Festival (세종문화회관, 서울)
부산국제아트페어 (벡스코, 부산)
Brand New (원화랑, 서울)
2009 부산국제아트페어 (벡스코, 부산)
다시 첫차를기다리며 (경향갤러리, 서울)
IYAP 2009-해석에 반대한다 (인터알리아, 서울)
개봉박두전 (아트스페이스 스푼, 서울)
2008 공주 국제 미술제 (임립미술관, 공주)
감성적 공간 (빛 갤러리, 서울)
서울오픈아트페어 2008 (코엑스, 서울)
행복한 눈물보다 더 행복한 그림전 (대백프라자, 대구)
4월의 이야기 (박영덕 화랑, 서울)
부산국제아트페어 (부산문화회관, 부산)
한국미술-비전과 버전 (아카서울, 서울)
2008 화랑 미술제 (벡스코, 부산)
비움과 채움 (N갤러리, 성남)
NEXT ART 2008 (인사 아트 프라자, 서울)
2007 SOAF 2007_열린 미술시장 (코엑스, 서울)
아시아 오픈 아트페어 (부산 문화회관, 부산)
새로운 목소리 (에꼴 뷔소니에, 파리)
한국청년작가 초대전 (서울 메트로미술관, 서울)
현대회화의 이미지 (아카서울, 서울)
한불 청년작가 교류전 (MCC미술관, 이천)
2006 은닉된 에네르기전 (경향갤러리, 서울)
21세기 미술-새로운 도전전 (단원 미술관, 안산)
월드컵 16인전 (장은선 갤러리, 서울)
새로운 물결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한국미술, 내일의 전망전 (아카서울, 서울)
시사회전 (팀 프리뷰, 서울)
블랙홀 2005 (아티스트 스페이스, 도쿄)
애플전 (숲 갤러리, 서울)
2004 신진작가 발언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lcosahedron 20면체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미술 우수 대학원생 초대전 "지성과 펼침전" (단원미술관,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