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김태중 초대 개인전 "Beyond 3 Dimension"
전시기간: 2023년 3월 17일 ~ 4월 8일
전시 오프닝: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아터테인 (서대문구 홍연길 63-4)
전시기획: 황희승 큐레이터 02-6160-8445

 

신(新), 의식의 흐름

문학과는 달리, 시각예술에 있어 ‘의식의 흐름’은 표현적인 기법보다 말 그대로 의식적인 전환을 가져왔던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해, 문학에서 의식의 흐름은 글 쓰는 방법에서 있어 글의 논리를 무너뜨렸다. 정확하게는, 글의 주제와 목적은 더 이상 글의 의미를 지배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경험하고 기억하고 있는 삶의 의미는 순간의 감각과 감정의 변화에 따라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끊임없이 흘러 가는 와중에 잠깐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고자 인본주의를 내세웠던 르네상스를 거친, 소위 세상 모든 것들을 알 수 있고 지배할 수 있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던 지구의 서쪽지역에서는 오히려 내란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터득 하게 된 삶의 허무와 무의미함은 인간의 우월함이었던 이성적 사고와 논리가 얼마나 무섭고 폭력적임을 깨닫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의식의 흐름은, 세상을 ‘a’에서 ‘z’의 순서대로 이해해야만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거부하면서 시작되었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말고, 이제 우리의 삶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결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우리의 사고가 택해야 했던 방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점유해 버린 김태중 작가의 공간 드로잉은 일종의 존재 가능성의 오류다. 우주로부터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선물로 받은 지구에서, 육면체와 구를 만드는 면도 아니고, 입체적인 형태를 만드는 덩어리도 아닌 2차원적인 사고 방식인 선으로, 텅 빈 공간에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순간의 감정과 감각에 집중하는 우리의 의식은 단 한 순간도 나의 사고에 머무르지 않는다. 만약, 우리의 의식이 한 순간의 감각과 감정에 머무르게 된다면, 그건 일종의 의식의 멈춤, 즉 보이는 세상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중 작가의 드로잉은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말하자면, 내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 늘 궁금하고 의심스러운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일부러 무엇을 그리고자 사건과 사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떠오르고 지나가는 감정들을 ‘낚는다’라고 하는 것이 제일 맞는 말일 것 같다. 그가 그리고 사고하는 행위를 설명하기에는. 재료의 선택도, 그리고자 하는 대상도, 그려지는 화면도.. 순간, 순간 떠오르는 의식의 흐름적인데 그게 너무나도 물질적이라 기존에 정의된 ‘의식의 흐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거기서 한 단계 더 문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과 보았던 대상들의 또 다른 해석을 버리고 시각적으로만 온전히 바라봤을 때, 우리한테 보이는 대상은 언제나 멈춰있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는 눈을 깜박이는 매 순간마다 바뀌고 변화한다는 것. 그 매 순간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면 분명, 김태중 작가의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의식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글. 임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