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김학제 회화전 "미래서정"
전시기간: 2018년 6월 15일 ~ 7월 3일
전시 오프닝: 2018년 6월 15일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쌀롱 아터테인 (서대문구 연희동 708-2)
전시기획: 황희승 큐레이터 02-6160-8445

 

미래서정 未來抒情 Future lyricism
- 시간을 철학하는 스토리텔러

미래는 서사이다. 서사를 미리 읽어 보는 서정의 세계, 그 스토리텔링의 무한 상상공간, 시간과 공간을 작가가 기존에 보여줬던 조각에서 나아가 이번 전시회에는 새로운 회화작품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인류를 성찰하고 인간애를 그리워하며 썩어가는 지구 안에서의 고통에 저항하고 생의 적극적인 이상향을 향한 문제제기의 새로운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하며. 구시대 예술의 주된 소재거리였던 신과 인간의 위대함,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 찬양 내지는 부조리한 세계에 저항하고 인류를 고발하는 대리자로서의 예술행위에서 한 발짝 더 내딛고 급박하게 진화하는 디지털의 신세계 그 한가운데에서 평화롭고 조화로운 신 인류로의 이전을 꿈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인간들이 사이보그, 로봇, 인공지능등과 점차 가까워지고 인류의 정체성을 다시 질문하며 성찰해 나아가야 하는 시대로 깊숙이 진입한 이 즈음에 가장 현실적인 개념의 화두이며 한편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당겨서 서정적 측면으로 그려보겠다는 정신적 유희라 할지언정 꿈꿀 권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질 다양한 작품의 양상에서 몇 가지 의미로 묶어낼 수 있는 특성을 본다면, 우선 미래를 서정적으로 그려내기 위하여 과거 인류의 기원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재를 동원하였다. 인류의 진화와 자연의 상징으로서 동식물들이 등장하고 시공간의 대표적 의미체로서 우주가 등장하기도 하며 심지어 현실의 촛불혁명과 세월호의 아픔까지 시계 오브제와 사이보그 이미지를 대입시켜 사색하게 하는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광화문의 촛불과 시간’시리즈 연작은 역사를 관통하는 시간의 선상에 등장한 위인들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빌려 냉소적으로 희화화한 인간의 권리와 시간의 철학에 대한 풍자화이다. 시계 오브제가 실제 작동하여 작품의 의미가 미래로 가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것은 기존의 ‘민중미술’이라는 장르로서 묶이는 지점을 넘어 인간을 보다 의미 있는 존엄체로 보고자 하는 또 다른 표현의 자유를 실천하고자 함이다.


‘미안해 사이보그가 될테야’ 연작에서는 세월호의 비극을 통해 인간은 악하며, 그리고 너무나 연약하다는 사실과 아비와 어미는 차라리 강력한 능력의 사이보그가 되기를 눈물로써 원한다는, 서정적인 측면으로 인류를 위로하며 미래에의 의지를 엿보이게 하는 시각을 화폭에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이 특별한 두 연작 외에 미래를 적극적으로 소환하여 꾸며내는 스토리텔링의 큰 줄기는 ‘엄마는 사이보그’ 시리즈에서 보여지듯이 자연친화적 내용, 우주와 소통하는 내용 등으로 인류를 성찰하는 유머와 풍자가 특징이다.


작가가 조각장르로 출발 한 것처럼 회화작품의 패널 위에 페인팅과 함께 금속 오브제 등이 상징적으로 부착되기도 하여 기계와 미래인간의 암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자율 그래프’ 드로잉 장치를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하였고 한 화면 위에 구상과 추상적 표현을 동시에 구사하여 풍성한 감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번 신작 회화작품은 시간을 이야기하는 또 다른 관점으로 미래를 통해 현실을 사유하고 철학 하고자 하는 인간정신의 정거장이며 휴식처 같은 곳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욕심의 발로이다.
미래서정의 찬란한 슬픔, 쓸쓸한 환희…….

- 김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