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Oh My God!_안시형의 재산목록
전시기간 : 2014년 12월 5일 - 2014년 12월 31일

전시오픈 : 2014년 12월 5일(금) 오후6시
전시장소 : 살롱 아터테인(salon ARTERTAIN)

초대작가 : 안시형
초대작품 : 조각 및 오브제 작품 44점

전시기획 : 독립큐레이터 류병학
전시팀장 : 살롱 아터테인 팀장 황희승

 

안시형 조각가, 류병학 독립큐레이터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한국작가

살롱 아터테인은 개관전을 준비하면서 국제전에서부터 4평짜리 전시공간에 이르는 다양한 전시기획 경험이 있는 독립큐레이터 류병학 씨를 만났습니다. 류병학 씨는 전시기획뿐만 아니라 미술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살롱 아터테인은 류병학 씨에게 ‘올해의 베스트 한국작가를 선정한다면 누구라고 말씀하겠느냐’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는 ‘안시형 작가’라고 답변했습니다.

안시형 조각가,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넘은 아티스트

안시형? 미술계에서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라서 ‘안시형 작가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어떤 작가인지’를 물었습니다. 류병학 왈, “제가 생각하기에 안시형 작가는 뒤샹의 ‘레디-메이드’ 이후 가장 급진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뒤샹의 레디-메이드? 그것은 작가가 아무런 신체적 노동을 하지 않고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오브제를 단지 전시장으로 옮겨놓고 작품으로 제시한 작업입니다. 그런데 안시형 작가의 어떤 작품들이 뒤샹의 ‘레디-메이드’ 이후 가장 급진적인 작품인지 물었습니다. 류병학 왈, “2007년부터 3년간 작업한 ‘강돌 만들기’, 2008년 ‘못’ 작업, 2011년 일명 ‘먼지조각’, 2013년 일명 ‘구리조각’, 2014년 새로운 개념의 레디-메이드 작업인 ‘잊혀짐에 대하여’ 시리즈 작업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돌 만들기, 상처난 강돌을 치유한 작업

안시형 작가의 ‘강돌 만들기’는 어떤 점에서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넘어선 작품일까? 안시형의 ‘강돌 만들기’는 흔히 강가에서 볼 수 있는 강돌인데, 그것이 어떤 점에서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넘어선 작품이란 말인가요? 혹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오브제를 차용한 것이라면, 안시형의 ‘강돌 만들기’는 자연물(강돌)을 차용한 것이기 때문에? 류병학 왈, “제가 안시형 작가의 ‘강돌 만들기’를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넘어선 작품으로 간주하는 것은, 단지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인공물이고, 안시형의 ‘강돌’이 자연물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안시형의 ‘강돌’은 눈으로 보면 말씀하신대로 흔히 강가에서 볼 수 있는 강돌로 보입니다. 그런데 안시형의 ‘강돌 만들기’는 강돌과 함께 사진도 전시됩니다. 관객이 그 사진을 보면 강가에 깨진 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안시형 작가는 강가의 깨진 돌을 그라인더로 갈아 강돌로 만든 작품이라고 말이죠. 따라서 그의 ‘강돌 만들기’는 상처 난 강돌을 치유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돌


못, 구부러진 못의 허리를 치유한 작업

안시형의 ‘못’은 커다란 접시에 천개가 넘어 보이는 못들을 담아놓은 작업입니다. 그런데 그 못들은 한결같이 녹슨 못들이라는 점입니다. 도대체 그의 ‘못’ 작업은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것일까요? 류병학 왈, “그것은 건축물 폐자재에 박힌 못들을 이용한 작품입니다. 2008년 겨울 안시형은 집의 난방을 위해 못박혀있는 폐자재 나무들을 보일러에 태웁니다. (안시형의 집 난방은 나무를 태워 난방한다.) 따라서 보일러 안에는 나무의 재와 휘어진 못들이 남습니다. 그는 휘어진 못들을 작업장으로 옮겨와 하나씩 하나씩 망치로 두드려서 폅니다. 따라서 안시형의 ‘못’ 작품은 마치 상처 난 돌을 치유한 ‘강돌 만들기’처럼 휘어진 못들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인 셈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안시형의 ‘못’ 작품은 ‘강돌 만들기’와 마찬가지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건축물 폐자재에 박힌 못은 사용할 수 없는 못이지만, 안시형이 망치로 두들겨 구부러진 허리를 펴놓은 못은 다시 건축물에 사용될 수 있는 못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안시형의 ‘못’은 사물에서 작품으로라는 작품의 예정설 작품인 뒤샹의 ‘레디-메이드’에 ‘구멍’을 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물에서 작품으로 그리고 작품에서 ‘다시’ 사물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못, 2008

먼지조각, 먼지로 조각한 작업

먼지조각? 그것은 문자 그대로 먼지로 만든 조각 작품입니다. 따라서 그의 ‘먼지조각’은 상식을 뛰어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먼지조각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된 것일까요? 류병학 왈, “먼지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고체물질이 물리적 파쇄과정 등에 의해 발생한 작은 입자를 말하며 분진, 티, 티끌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먼지는 공중에 부유(浮遊)하며, 바람에 의해 운반됩니다. 따라서 먼지로 작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안시형은 진공청소기로 집안 청소 후 먼지봉투에 담겨진 머리카락 등 각종 먼지들을 본드로 버무려 ‘먼지조각’을 만들었습니다.”

먼지조각, 2011

구리조각, 손녀를 위한 할아버지의 비상금

구리조각? 그것은 문자 그대로 구리들로 만든 조각 작품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조각’이라기보다 차라리 구리선들을 둘둘 말아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안시형은 일명 ‘구리조각’을 ‘손녀를 위한 할아버지의 비상금’으로 명명해 놓았습니다. 그 이유가 궁급해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안시형 왈, “고물상에 자주 갑니다. 주인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일도 도와줍니다. 하루는 허리 구부정하신 할아버지가 손수레에 종이박스와 구리전선을 가져 오셨습니다. 구리전선은 여러 종류의 구리선이 뭉쳐 있으며 이것을 조금씩 주워 모으려면, 아마 1년 넘게 걸릴 것 같았습니다. 구리전선은 고물상에서 가장 비싼 재료에 속하죠. 할아버지는 힘들게 조금씩 모은 구리선을 지금 파시는 것은 예쁜 손주들이 오랜만에 할아버지를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저울에 달고, 뿌듯해 하시며 돌아가시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슬픔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얼른 웃돈을 주고 사들고 작업실로 왔습니다. 그대로 고리를 걸어 달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손녀를 위한 할아버지의 비상금이라고.”

손녀를 위한 할아버지의 비상금, 2013
가장 난해한 작품, 하지만 가장 친절한 작품

안시형의 2014년 신작인 ‘잊혀짐에 대하여’ 시리즈는 뒤샹의 ‘레디-메이드’처럼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오브제들을 그대로 차용한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병학 씨는 안시형의 ‘잊혀짐에 대하여’를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넘어선 작품으로 평가했습니다. 그 점이 궁금해서 류병학 씨에게 물었습니다.

류병학 왈, “사람들에게 ‘현대미술’에 대해 물어보면 십중구 ‘잘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따라오는 답변이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안시형의 작품은 가장 난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가장 친절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만약 안시형의 ‘강돌 만들기’가 단지 강돌만 전시한다면 난해한 작품으로 간주될 것입니다. 하지만 깨진 돌 사진이 함께 전시됨으로써 친절한 작품이 됩니다. 안시형의 ‘못’이나 ‘먼지조각’ 그리고 ‘구리조각’ 등 역시 그 오브제들만 전시된다면 난해한 작품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오브제들과 텍스트(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전시됨으로써 친절한 작품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안시형이 레디-메이드를 차용한 ‘잊혀짐에 대하여’ 시리즈는 각각의 오브제에 각각의 텍스트(사연)을 함께 전시합니다. 뒤샹의 ‘레디-메이드’나 뒤샹의 후예들을 보면 한결같이 오브제를 단순한 오브제로 차용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뒤샹과 그의 후예들 작품들은 일반관객들에게 난해한 작품으로 간주됩니다. 혹자는 불친절한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이 아니다’라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시형의 ‘잊혀짐에 대하여’ 시리즈는 오브제와 텍스트(사연)을 함께 전시하기 때문에 가장 난해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친절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의 ‘잊혀짐에 대하여’ 시리즈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오브제들이 단순한 소비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관객 각자에게 의미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대량생산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품들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것, 즉 누구나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 각자에게 다른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안시형의 작품은 우리에게 각자 가지고 있는 사라져가는 오브제들에 대하여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죠. 여러분이 소유하고 있는 오브제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Oh My God! : 안시형의 재산목록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돌’, 먼지로 만든 ‘먼지조각’, 구리선들로 만든 ‘구리조각’,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대량생산품이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이라면?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그것들을 보면서 ‘오 마이 갓!’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보고 ‘오 마이 갓!’이라고 한 것들이 작가 안시형에게는 중요한 재산입니다. 특히 안시형의 오브제들은 대부분 사라져가는 사물들입니다. 그것은 그가 생활하면서 사용했었던 사물들입니다. 따라서 그것들은 이제 사용가치를 상실한 오브제들이죠. 그런데 안시형은 사용가치를 상실한 그 오브제들을 자신의 재산목록에 넣습니다. 재산(財産)은 흔히 재화와 자산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간주됩니다. 이를테면 개인, 단체, 국가가 소유하는 토지, 가옥, 가구, 금전, 귀금속 따위의 금전적 가치가 있는 것을 뜻한다고 말이죠. 물론 재산은 단지 금전적 가치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재산은 소중한 것을 비유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안시형의 재산목록에 적혀있는 사라져가는 사물들은 누구에게는 보잘 것 없는 사물들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안시형에게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여러분이 소유하고 있는 먼지 쓴 오브제들은 다른 이들에게 보잘 것 없는 사물로 간주될지 모르겠지만 당신에게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쵸?

BIOGRAPHY


안시형(安時亨)

1995 동의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조소전공)졸업
2001 영남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4 쌀롱아터테인_서울
2014 부마아트홀_부산
2011 갤러리 위_대구
2000 갤러리 메사_부산

그룹전
2013 신라대/중국 임기대 교류전_임기대 미술관_중국 임기
경남전업 미술가협회전_마산3.15아트센타_창원
2012 영주미술작가회_문화예술회관_영주
부산조각제_부산광역시청_부산
2011 흙-테라코타_문화 예술회관_대구
레지던시프로그램_아트스페이스_거제
부산조각제_예술회관_부산
경남아트페어_성산아트홀_창원
영-호남교류전_문화 예술회관_대구
2010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_송도 투모로우시티_인천
안성맞춤전_안성창작스튜디오_안성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조율전_아트플렛폼_인천
젊은 시각-현대미술의 단면_도립미술관_창원
거창화강석조각심포지움_수승대_거창
아트 인 라이프_포도몰_서울
2008 작업은 미친 짓이다!_충정각_서울
2007 경남 아트페어_성산아트홀_창원
2006 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_나루공원_부산
2004 Crossing time Crossing spaces_Inner spaces_Poznan_Poland
MMAC FESTIVAL IN TOKYO 2004_Yamabiko Gallery_Mishim
Kozome Bijyutsu Gallery_Tokyo
2001 새로운 아틀란티스의 꿈_시립미술관_부산
Hualien International Stone Sculpture Exhibition_Hualien_Taiwan
2000 International Stone Sculpture Symposium 2000_Awaiji's Dream Stage
Hyoko Province_Japan
Sarayevo Winter Festival_Bosnia_Sarayevo
1999 국제관광엑스포_청초호_속초
1998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_문화예술회관_대구
1997 아시아 현대조각전_문화회관_부산
1996 Korea Young Art Festival_종합문화예술회관_인천

현재
부산미술협회, 경남전업미술가협회, 영주미술작가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