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강재형, 박종호 2인 초대전 "동주 2021"
전시기간: 2021년 6월 4일 ~ 6월 22일
전시 오프닝: 2021년 6월 4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아터테인 (서대문구 연희동 717-14)
전시기획: 황희승 큐레이터 02-6160-8445

 

동주의 시간

윤동주, 생각만 해도 아련하다. 아니, 가슴이 먹먹하다. 한때, 시인을 꿈 꿨던 내가 그가 살던 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나도 그와 같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더 숙연해진다. 그의 생각과 당시, 지식인들이 겪었어야 할 정신적 고통이 그대로 녹아있는 그의 시는, 그리고 정신은 과연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읽혀질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과연 나는 괴로워했던 적이 있었는지. 가끔 중얼거리며 되새기던 기억이 있다. 해서 꼿꼿하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고자 했던 그의 이름은 이름 그래도, 동쪽의 기둥이었다.

“동주_2021”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작가의 콜라보전시다. 강재형 작가는, 텍스토그램, 좀 어려운 말이겠지만, 텍스트를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하고, 박종호 작가는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정말 그대로 그린다.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언어로.

깅재형 작가가 개념화 하고자 하는 윤동주의 시. 즉, 텍스트가 작가의 머릿속에서 또는, 21세기에 어떻게 해석될지. 우선, 동주의 시. 즉, 그 텍스트를 이미지화 한다. 그의 ‘서시’ 한자 한자를 겹치면 나오는 이미지, 그리고 다른 동주의 시들의 한자 한자를 겹쳤을 때, 과연 그것이 어떠한 색과 이미지를 만들어 낼지를 실험한다. 스물아홉에 생을 마감한 동주를 위해 강재형 작가를 포함해 스물여덟의 지인들이 ‘서시’를 직접 적고 동주의 육필 서시를 포함한 스물아홉장의 원고지에 적힌 ‘서시’를 겹친 작업의 서정적인 느낌으로부터 ‘자화상’과 같은 작품은, 결국 ‘나’라고 하는 이미지로 취합될 수 있는 텍스토그램까지 강재형 작가의 실험은 텍스트가 지니는 원래적 의미와 그것이 이미지화 되었을 때의 결과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박종호 작가의 “RainD”는, 인디언들의 기우제에 기인하고 있다. ‘레인 댄스’ 비가 올 때 까지 추는 춤. 반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춤이기도 하다. 그 간절함 절정을 위해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했던 것. 그것이 춤이라는 몸의 언어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몸의 언어와 동주의 시가 어우러질 수 있었다는 것. 해서 그의 작업을 통해 시가 아니라 몸의 노래로 확장 될 수 있었다. 박종호 작가의 단순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동화 같은 이미지들로 전하는 동주의 시. 그 아련한 의미들이 지금 이 시대에 맞게 보다 더 선명하고 밝게 해석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따라서 “동주 2021”은 한마디로 윤동주를 오마주하는 전시의 의미를 넘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무엇으로 어떻게 살고자 하는 여러 방향들에 대해 보다 현실적이면서 내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또는, 무엇으로 삶을 정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의 방법들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글. 임대식)